평범한 사람들에게 여행은 "어른들의 실현가능한 몇 안되는 꿈"이다. 돈이 있어도 시간을 쪼개서 써야 하는 여행이 어느순간 꼭 필요하다고 다급한 신호를 보내는 순간이 있다.
1. 너무 무기력해서 손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을 때
이유가 뭐가 됐든 인생에 있어 꼭 한번은 찾아오는 시기가 있다.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표현될 수도 있는데 몸과 마음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으로 떨어지는것 처럼 가라앉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무리하게 바로 벗어나려 시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이런 기분이 장기화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태를 탈출하기는 쉽지 않지만 쉽게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다. 사람은 신기하게도 환경이 바뀌면 마음도 쉽게 바뀌는 경향이 있다. 환경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여행"이다. 낮선 환경에 몸을 맡기면 이를 개척할 힘이 신기하게도 생기게 된다. 이런 마음을 먹는 것 부터가 무기력 탈출하기 위한 1단계를 넘긴 것이다. 해외 항공권 을 예약 하고 여행을 간 뒤에 꼭 여러군데를 돌아다니지 않고 숙소에만 있어도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특별한 경험을 하지 않더라도 여행을 다녀온 나는 조금 더 단단해져 있다.
2. 여행의 추억을 일상의 모든것과 연결시킬 때
인천공항에 내려 집으로 돌아가는 공항버스를 타면 환상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행중에는 새하얀 호텔 침구에서 자고 일어나 멋진 곳을 구경하면서 맛있는 것을 먹는다.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들어오면 누군가 정리해 준 침대에 다시 누울 수 있는 호사를 더이상 누릴 수 없다. 나를 기다리는 것은 항상 똑같은 지루한 일상과 누가 정리해 주지 않는 침구들이다. 며칠 즐기지 않은 여행이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그만큼 느낌이 강렬하고 달콤했기 때문이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의미없이 느껴질 때 유독 여행의 달콤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내가 갔던 곳을 TV에서 볼 때, 그 나라에서 먹었던 음식을 한국에서 먹을 때 낮선 곳에서 생기넘치던 나를 떠올리게 된다. 그 때의 나를 다시 만나기 위해 해외 항공권 을 예약 한다. 빨리 예약 할 수록 최저가 로 항공권 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면 지금 바로 원하는 나라를 검색해보자.
3. 인생의 브레이크가 필요할 때
어떤 사람에게는 생각처럼 되지 않는 인생이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생각처럼 인생이 흘러가지 않을 때 당황스럽고 불안해진다. 게다가 삶에는 흐름이 있어 내가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봐도 나의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 대세를 거스르진 못하더라도 잠시 몸과 마음에 준비시간을 주는 것이 여행이다.
모든 것을 통달한 현자가 아닌 다음에야 인생의 소용돌이 안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기엔 어려운 일이다. 잡생각이 많아질 때는 단순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실연의 슬픔을 잊고 싶을 때도 일에 집중하지 않던가. 여행을 가게 되면 매일매일 마주치는 과제 해결에 온 신경을 쏟는다. 공항에 도착하면 숙소까지 찾아가야 하고, 숙소에 도착하면 밥을 먹고, 목적지를 찾아가야 한다. 평상시에 별거 아닌 것들이 별게 되는 것이 여행이다. 호텔 예약 부터 당연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는 나를 보면서 나도 능력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마음을 추스르면 내면의 나와 마주하게 된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늘 밑에 앉아 심호흡을 해 보면서 내가 걸어왔던 길, 앞으로 가야할 길을 곰곰히 생각하다 보면 인생에 걸린 브레이크가 풀리는 것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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